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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 고통과 우울 속에서 만난 하나님 - 인터뷰

59 2017.11.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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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개인에게 영광스러운 호칭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자신을 옭아매는 사슬과 같다. 말이 주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약물·마약 등 일탈 행위를 벌이는 '천재'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올해 가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소설가 고 마광수 씨처럼 말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씨(32)도 한때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독일 마인츠음대 최연소 입학(마인츠음대는 박 씨를 입학시키기 위해 16세부터 입학할 수 있는 교칙을 14세로 고쳤다), 독일 카를스루에국립음대 및 대학원 최고 과정,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원 전액 장학생 등 화려한 이력을 소유하고 있다.

 

2013년에는 캘리포니아 롱비치 TED 연사로도 나섰다. TED 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은 최고의 TED 연사 7인 중 한 사람으로 박 씨를 꼽았다. 독일 정부는 수십 억 원대로 알려진 바이올린 '페트루스 과르네리'(1735년산)를 그에게 무기한 대여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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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씨는 극심한 우울증을 극복하고 오늘날 음악으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 제공 혜화JHP)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우울증이 찾아왔다. 음악이 두려웠다. 어떤 곡을 연주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도 무서워졌다. 하루 종일 집 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날이 많았다. 사람과도 거의 대화하지 않았다.

 

"상태가 매우 안 좋았어요. 맨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는 기분이었죠. 제 인생에는 어떤 희망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의학도 도움이 안 됐어요. 의사는 제게 이대로 있다가는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서울 구로구 혜화JHP 사무실에서 만난 박지혜 씨는 그때를 회상하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11월 3일, 사무실 창밖으로는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박 씨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스산한 날시와 대조적이었다. 지금은 괜찮냐는 질문에 박 씨가 말했다.

 

"음 글쎄요. 우울증은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그때처럼 여전히 음악을 하고 있잖아요. 제 연주가 마음에 드는 날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날도 있거든요. 감정 기복이 심해요. 음악이 안 풀려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미친 듯이 날 뛸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내성이 생겼다는 것. 고통과 우울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요. 불안, 슬픔, 고민 등 제 상태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갈 때, 다시 회복할 수 있었어요."

 

우울증은 깊은 동굴과 같았다. 3년 동안 무력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박 씨를 회복시켜 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이었다. 박 씨는 무대가 아닌 교도소·병원 등을 돌며 봉사활동을 했다.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는 재소자,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나서 밝은 표정으로 고맙다고 할 때 보람을 느꼈다. 무대에서 느껴 보지 못한 새로운 감정이었다. 자신을 괴롭히던 우울과 좌절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지금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 씨가 매년 국내외에서 공연하는 횟수는 평균 130회. 2~3일에 한 번 공연하는 꼴이지만, 그 와중에도 교도소와 병원을 찾는다. "클래식이라고 해서 잘 꾸며진 무대에서만 연주하라는 법 있나요." 박 씨는 "장소는 중요하지 않아요. 관객도 마찬가지고요. 음악은 사람을 치유하고 회복해 주는 힘이 있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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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씨가 연주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혜화JHP

 

박지혜 씨는 지금도 매일 바이올린을 놓지 않는다. 그는 '천재'라는 표현에 손사래를 쳤다. "천재라면 아무 노력도 안 했겠죠." 박 씨는 지독한 연습 벌레다. 학교를 다닐 때는 하루 평균 16시간씩 바이올린을 켰다. 어떤 날은 새벽 5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습하기도 했다. 학교 경비는 아예 연습실 열쇠를 박 씨에게 맡겼다고 한다. 최근에는 공연이 많아지면서 차를 바꿨다. 이동 시간에도 연습할 수 있도록 천장이 높은 차로 바꾼 것이다.

 

"탁월한 재능이 있거나 형편이 좋았다면 그렇게까지 연습하지 않았을 거예요. 장학금을 받기 위해, 독일 정부가 지원하는 국비 유학 과정에 합격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어요. 주어진 상황에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께 두드리며 구했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허락해 주신 것 같아요."

 

올해 7월에는 찬양 연주를 담은 9번 째 앨범 '새벽 기도'를 발표했다. 오로지 바이올린으로만 연주한 곡들로 구성돼 있다. 어느 날 교회에서 기도하다가 찬양 반주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영감을 얻었다.

 

"교회 기도회에 가면 24시간 끊이지 않고 찬송가를 들을 수 있잖아요. 단순한 기계음인데, 꾸미지 않은 순수한 연주가 큰 은혜가 됐어요. 제 연주가 많은 기독교인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데 안내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박 씨는 하나님이 삶의 전부이자 삶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기회가 있으면 사람들 앞에 자신의 간증을 나눈다. 올해 9월, 독일 언론사 <Die Zeit>(디 차이트)가 주최한 유럽 주요 리더 컨퍼런스에서 피날레 공연을 마친 박 씨는, 참석자들 앞에서 하나님이 인생의 원동력이라고 고백했다.

 

"많은 기독교인의 고백처럼, 저도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교회에서 공연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자제하고 있어요. 너무 선을 긋는 것 같아서요. 믿지 않는 분들에게도 충분히 제가 받았던 감동과 은혜를 나눌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연주를 막 마친 제게 찾아와 손을 붙잡으며 힘을 얻었다고 말하는 관객들을 볼 때면, 큰 보람을 느껴요."

 

박 씨는 12월 4일 예술의전당에서 '겨울 그리고 열정'이라는 주제로 독주회를 열 계획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모짜르트 소나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눈이 온 겨울의 찬란함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박 씨는 말했다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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